음악대학 작곡과? 작곡과는 어떤 시험을 보나요?

과거에 비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우리나라의 클래식 연주가, 작곡가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음악인 들에 대한 관심도도 매우 높아졌는데요. 이렇게 모든 음악인들이 활동 하기까지 음악에 관련된 학교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숙련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보통 음악대학에 진학을 하고 전문적이고 실제 사회에서 필요한 음악적 역량을 키웁니다. 음악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기악과는 기악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과정이 있으나 작곡과는 곡을 쓰는 시험 뿐만 아니라 매우 다양한 입시과제를 가지고 준비를 하게됩니다.

‘작곡시험 말고도 다른 시험이 있다구요?’

네. 보통 작곡을 배우고 연구하기 위한 기본 항목들이 존재합니다. 마치 요리를 배우기 위해 각 재료의 특성을 배우고, 소스마다 특성을 공부하듯이 작곡을 하기위해 필요한 재료를 활용하는 능력을 키우기위한 시험들이 존재합니다. 과연 어떤 시험을 치르게 될까요?

첫번째, 피아노 연주

작곡에 대한 여러 시험중 한가지는 피아노 연주과제입니다. 작곡을 배우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악기이기도 하지요. 피아노를 연주하는 실력이 훌륭하다면 더할나위없이 매우 좋지만, 작곡과에 피아노 연주를 해야하는 과제가 있는 이유는 연주를 통해 들리는 곡의 분석과 해석을 위해 시험이 존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곡을 분석하고 해석을 하고 연주는 분명 악보만 읽는 연주와는 매우 다르니까요. 연주하는 곡의 작곡가가 무엇을 의도하고 있는지, 연주곡은 어떤이야기를 담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과정입니다. 마치 알고있는 책을 읽어주는 것과 같이 연주곡의 이야기를 피아노로 들려주는 것이라고 한다면 적절한 비유가 될 수 있겠네요.

연주하는 곡은 매우 다양하지만 보통 대표적인 베토벤이나, 쇼팽, 리스트 등의 대표적인 클래식 작곡가의 곡을 연주하기도 하지만, 곡의 제한이 없다면 스크리아빈이나 라흐마니노프의 곡을 연주하기도 합니다. 가장 작곡가 곡에 대한 분석과 연주 모두 자신에게 유리한 곡을 택하는 것이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피아노 연주를 통한 곡의 분석, 해석능력은 작곡을 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두번째, 청음

위의 악보가 보이시나요? 도대체 어떤 곡인지 전혀 알수없는 음과 선율로 가득합니다. 실제 청음시험에서 풀어야할 문제의 예시인데요. 청음이라 함은 언어의 뜻대로 음을 듣는 과정이지만, 음악분야에서의 청음은 듣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들리는 음을 그대로 악보에 적는 과정을 말합니다. 이 과정은 작곡과는 물론 기악을 전공할 사람에게도 필요한 공부 이기도 합니다. 보통 청음 이라는 과정에서 이야기하다보면 우리가 흔히 듣는 ‘절대음감’, ‘상대음감’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절대음감’은 피아노에 보이는 ‘도(C)’의 기준이 변하지 않고 순차적으로 ‘도,레,미,파,솔,라,시,도’를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상대음감’은 ‘도’의 기준이 절대음감 처럼 도(C)가 될 수 있고 조성에 따라 피아노의 파(F)가 도가 될 수 있는 것이지요. 위의 악보처럼 조성이 없어지는(물론 조성이 없는 음악도 존재합니다) 문제의 경우 ‘상대음감’은 매우 어려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음감을 가지고 있어도 음감성격에 따라 공부방향을 맞춰서 할 수 있다면 충분히 풀어나갈 수 있는 과제입니다. 계속해서 들리는 음악을 적어나가다보면 나만의 악보가 만들어지는 것에 흥미가 생기기도 하지요. 🙂

세번째, 화성학

세번째 과제는 화성학이라는 과제입니다. 작곡과 시험의 꽃(?)이라고 부르고 싶은 과제입니다. 마치 노래와 같은 선율이 주어지면 이에 맞게 화성(흔히들 대중음악에서는 코드와 비슷한 개념입니다.)을 머릿속에서 상상해 하나의 곡처럼 만들어나아가는 과제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는 묘하게도(?) 작곡 만큼이나 화성학을 풀어나가는 것을 매우 좋아했습니다. (사실 위의 이미지는 학창시절 손으로 풀어나간 저의 노트 중 일부이기도 하지요.) 아마 문제가 제시하는 방향과 의도를 재빨리 눈치채고 흐름을 만들어나아가는 부분에서 마치 명탐정같은 느낌이 들어서 였을지도 모릅니다. 화성학은 물론 작곡과 같은 자유로움은 덜하지만 그 안에서 만들어나아가는 내용은 작곡과 다름없습니다. 그만큼 내용도 아름다워야하죠. 개인적으로 실제 국내에 현존하는 문제들도 뛰어나지만 해외 서적을 통한 화성학책 속 문제들은 유난히 아름답고 음악적 이기에 추천 합니다. 🙂

네번째, 작곡

세가지의 과정을 거쳐 이제서야 작곡이라는 과제가 등장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작곡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작곡을 하기위해 이전의 세가지 과정(피아노,청음,화성학)을 연습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 가장 핵심이 되는 시험이지만 그만큼 가장 상대적인 평가가 필요한 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보편적으로 주어진 시간안에 한 곡을 완성하는 과정으로 시험을 봅니다. 모티브(Motive)라고 하는 맨 앞 한두마디만 주어질 뿐 뒷 이야기는 자신만의 해석으로 곡을 써야하는 것이죠. (이 순간 피아노는 없습니다. 오로지 머릿 속 피아노에 의존해서 써내려가야합니다.) 내 자신에게 주어진 오선지를 보면 한두마디 모티브 옆에 ‘To be continued…’라는 말이 쓰여있는 듯합니다. 정말 마디도, 음표도 아무것도 그려져있지 않기 때문이죠. 앞으로의 이야기는 오선지 앞에 놓인 내 자신만이 알고있습니다. 매우 다양한 해석이 나오기 때문에 당연히 정답은 없습니다. 그러나 일리가 있는 곡은 존재하죠. 그리고 그 안의 음악성이 내재되어 있기도 합니다. 글로만 보면 작곡은 매우 어려운듯 하지만 지속적이고 꾸준한 노력이 수반되어있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분야입니다.

사실 위의 네가지 시험과제가 기본이 되지만 더 많은 과제를 요구하는 음악대학이 있기도 합니다. 그만큼 세밀하고 디테일하고 음악성을 보려고 하는 것이며,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함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까지의 글은 클래식이라는 분야에서의 작곡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또한 국내의 음악대학을 기준으로 써내려간 글이기도 합니다. 실용음악이나 한국전통음악의 작곡 혹은 대중음악, 가요에서 접근하는 작곡의 첫걸음, 입문은 매우 다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떠한 장르가 되었건 모두의 공통점은 입에서 나오는 말을 대변하는 것이 음악이고 작곡한 음악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대화를 해내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반드시 할 줄 알아야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유명한 광고처럼 ‘야, 너두 작곡 할 수 있어.’라는 말 한마디를 전달하고 싶네요. 🙂

  • 마지막으로 어떠한 음악을 전해드릴까하다 실제 입시곡으로 연주했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의 최애곡을 함께 전해드립니다. 매우 개인적인 취향가 의도가 들어갔지만 지휘자겸 피아니스트인 바렌보임 버전의 베토벤 소나타는 모두가 사랑하게 되는 연주라 생각합니다. 🙂

    Beethoven Sonata No.23. ‘Appassionata’ / 연주 ‘Daniel Barenboim’

작성자 : 작곡가 양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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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대학 작곡과? 작곡과는 어떤 시험을 보나요?

yangsunyong

beCODE Creative Director & Compo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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