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공연 돌아보기 #1] 접근, 다스름

2018년 3월, 양선용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공연을 보여드린 달입니다. 어느덧 곧 3년차를 맞이하게 되겠네요. 작곡가 양선용의 이름으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닌 ‘양선용 프로젝트’라는 명칭으로 ‘하고싶은 것을 하자, 고민하지 말고 가자!’라는 의미를 담아서 시작한 프로젝트인데 벌써 6번의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3년 그리고 6개의 작품을 만들어오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고, 그리고 방향성과 대중과의 접근방법을 서서히 터득하는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양선용 프로젝트를 만들어준 본격적인 공연 ‘접근, 다스름’은 한국전통음악을 소재로 하여 작품을 발표한 공연입니다.
2017년 11월에 작은 쇼케이스인 ‘같고, 다르고’라는 작품이 있었지만 정식 공연으로 보여드린 작품은 ‘접근, 다스름’ 이었기에 본격적인 공연이라고 칭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기존 클래식 공연장 형태가 아닌 자유로운 형태의 공연장 이었던 ‘삼청로 146’이라는 곳에서 작품을 발표 하였는데요. 현재는 사라진 공간이 되어버림이 조금은 아쉽지만 그만큼 기억에 남는 독특한 형태의 공연장 이었습니다.

총 7개의 작품 그리고 1곡의 작품

  1. 새야새야

양선용 프로젝트 ‘접근, 다스름’은 총 7곡의 곡을 발표하였습니다. 직접 작품을 들려드리는 형태의 양선용 프로젝트에서 꾸준히 첫번째 트랙으로 발표하고 있는 피아노 독주곡 편성의 프로그램은 ‘접근,다스름’이 시작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60석이상을 가득메운 공연장에, 그리고 무대를 둘러싼 좌석을 다시한번 떠올리니 소름이 돋을 만큼 떨렸던 느낌이 다시 돌아오네요. 독주곡 그리고 첫번째 프로그램으로 관객에게 인사를 드리는 곡인만큼 첫번째 곡은 1.어렵지않고 2.피아노에 집중할 수 있는 3.한국전통음악의 소재가 담긴 곡으로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곡은 ‘새야새야’였죠. 우리 어린시절 흥얼거렸던 느낌을 아직도 기억하는 ‘새야새야’의 선율을 따라 클래식 음악스럽게 바꿔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중간중간 박자도 바꿔보고 과감하게 리듬(장단)도 바꾸는 시도를 했지만 본래의 음악에 담긴 침착함은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조만간 연주영상을 만들어 많은 분들께 다시 들려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2. 사랑가

제목을 듣고 바로 눈치를 채셨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네. 바로 ‘춘향가’에 나오는 그 ‘사랑가’ 맞습니다. 당시 판소리에 대해 조금씩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기였고, 많은 분들이 따라부를 수도 있을 것 같은 곡을 선택했었죠. 소리꾼 옆에 북을 치는 고수가 아닌 피아노, 더블베이스가 함께하여 하나의 곡으로 사랑가 속 이야기를 담아보는 것이 목표인 곡이었습니다. 추후 이 곡은 실제 창작 판소리 작품에도 수록되어 더욱 풍성한 편성으로 발전되기도 하였습니다.

3. Movement

기존의 있는 한국전통음악이 아닌 한국전통음악 특유의 목소리를 소재로 삼은 곡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목처럼 마음은 Movement 이지만 현실은 Movement가 아닌 한 사람의 상황을 가사에 녹인 곡입니다. 어깨를 들썩거리는 장단이 들어있지 않은 터벅터벅 걸어가는 사람의 발걸음처럼 느껴지는 움직임으로 시작하여 마음이 휘몰아치지만 결국 다시 돌아오는 것은 내 자신의 발걸음뿐이라는 느낌을 담았던 곡입니다. 다른 곡도 마찬가지이지만 애착이 있는 곡이기도 하지요.

4. 암시(Implicit)

고등학교 시절부터 우연히 알게된 가야금 전공의 친구와 우리 둘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습니다.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아도, 몇년에 한번 가끔 연락해도 어제 본 친구처럼 마음이 통하는 친구이기에 더욱 우리의 곡을 만들고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친구 덕분에 가야금이라는 악기 더 나아가 한국전통음악에 대해 제대로 알게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 그래서 이 곡은 서로의 악기가 곧 이야기하고자 함을 암시(Implicit)하는, 사실상 의미는 매우 간결한 곡입니다. 듣는 곡 자체는 간결할때는 간결하고 화려할때에는 화려한 곡이지만 서양음악보다는 특수한 주법이 많은 악기이기에 악보를 만들어 나아감이 조금은 어려웠던 곡이기도 하지요. 이 곡 또한 영상으로 꼭 감상하실 수 있게 연주를 준비해봐야겠습니다.

5. On Sound

피아노를 제외하고 참 좋아하는 악기군이 있는데요. 바로 타악기라는 악기입니다. 모든 악기들이 만들어지기 이전 인류가 두드림이라는 행위에서 시작한 최초의 악기, 그리고 음이 있고, 없고 구분이 되는 매우 많은 다양성을 인정하는 훌륭한 악기군이기 떄문이죠. 폭넓은 타악기도 한국전통타악기 그리고 서양타악기로 확연하게 구분이 되고 있으며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그 둘의 차이를 한 곡으로 그리고 One Sound로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그 중간엔 이 둘의 연결점인 피아노가 있던 곡었습니다. 이 곡으로 인해 지금까지 여러작업을 함께해오는 한국전통타악주자 ‘방지원’과의 인연이 있던 곡이기도 합니다. 🙂

6.십장가

이 곡은 7개의 작품중 가장 먼저 작곡되고 그리고 연주되었던 곡입니다. 판소리꾼과 고수의 역할하는 피아노 둘의 듀오 연주곡인데요. 십장가 속 가사에 맞춘 즉흥스러운 피아노 연주를 통해 가사를 더욱 극대화한 곡이기도 합니다. 감정적으로 매우어렵고 무거운 곡이지않았나 싶습니다.

6. 자진아리

7개의 곡중 가장 애정하는 곡. 자진아리 입니다. ‘갈밭에 달 뜬건 기러기 알지요. 이 내 마음 달 뜬건 그 누가 알까…’라는 가사에 사무치는 마음을 부여잡고 만든 곡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곡은 딱 한가지였습니다. 이러한 민요 선율도 매우 클래식과 어우러질 수 있다를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드뷔시 스럽게.. 혹은 슈베르트 같은 향기를 풍기려고 노력한 곡입니다. 이 곡은 다시 들어도 마음이 가는 곡입니다. 🙂

양선용 프로젝트 ‘접근, 다스름은’ 이렇게 알차리 7곡을 보여드린 작품이었는데요. 먼 관객석이 아닌 가까운 관객석을 통해 더욱 이야기를 가깝게 음악으로 나눌 수 있음이 행복했던 공연입니다. 앵콜곡으로 보여드렸던 곡 ‘이 몸이 학이나 되어’는 당시 공연장에 계셨던 많은 분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하였고, 실제로 심리적인 치유가 되었다는 분의 연락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예술적 뮤즈였던 외삼촌의 부고소식에 바로 써내려갔던 곡이기도 하지요. 기존 노랫가락에 맞춘 노래 곡이지만 당시 공연에서는 리코더로 연주했던 곡입니다. 이 곡을 당시 공연과 마찬가지로 마지막곡으로 들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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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곡가 양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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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공연 돌아보기 #1] 접근, 다스름

yangsunyong

beCODE Creative Director & Compo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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