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좋아할 예술은 과연 무엇일까?

‘내 아이 연주는 어때요?’
‘피아노는 언제부터 배울까요?’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예술이라는 영역에서 활동하다 보니 아이들에 관한 많은 질문을 받습니다. 다양한 질문들을 받으면서 강하게 느끼는 것은 놀이의 형태로 예술을 접근하는 것이 아닌 교육을 목적으로 접근하는 질문이 더 많다는 점입니다. 물론 음악으로 예를 들자면 악기를 배우려면 교육으로 접근해야 연주 자세나 소리를 내는 법 등에 대해 명확히 배울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악기 이전에 혹은 연필을 잡고 훌륭한 그림을 그리기 이전에 소리와 눈, 코 등의 감각으로 경험하는 것이 예술의 시작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어릴 적 유치원의 놀이들을 떠올려보면 오감에 집중한 놀이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유아교육에서도 오감을 위한 놀이들이 많이 존재할 것입니다.

어른들과의 대화에서 듣는 많은 이야기 중에
‘어릴 적 피아노 학원에 너무 가기 싫었는데 억지로 가서 배우고 혼나서 피아노가 싫어졌어.’
와 같은 이야기도 많이 듣습니다. 그것은 예술-음악-피아노 라는 영역에 이르기까지 학교교육처럼 음악을 인식하여 어른이 된 우리들의 어린 시절에 주입을 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린 시절의 호기심으로는 충분히 예술-음악-피아노를 경험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요.

작년 아이들과의 예술놀이 프로그램에서는 음악, 미술 등의 예술의 장르는 구분 짓지 않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었습니다. 들리는 것으로부터 분명 청각뿐만 아니라 시각으로도 표현할 수 있으며, 눈에 보이는 것들로부터 소리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아이들에게 장르를 구분해준다는 것은 우리가 흔히 창의력, 크리에이티브라고 부르는 것들을 상상할 수 있는 어른들만의 선을 그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위의 사진을 설명해드리기 전에 사진 속 활동은 과연 어떤 작업을 하는 장면일까요?
하얀 공간, 정해져 있지 않은 색색의 도형들, 우리가 흔히 마주하는 포스트 잇, 그리고 마이크, 뛰어다니는 아이들.
이 모든 것들이 힌트가 될 수도 있겠네요.

위의 프로그램은 설치미술작가님의 프로그램에서 사운드를 맡아 진행했던 어린이 워크숍입니다.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적은 아이들이 마음껏 만들어내는 단어 혹은 글자를 아이들의 방식에 맞게 소리를 내어보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 단어 혹은 글자는 전혀 말 안되는 단어도 있었습니다. 글자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보다 아이들이 글자를 통해 상상하는 소리들이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빠르게, 느리게, 작게, 크게, 높게, 낮게.. 아이들 취향에 따라 마구 마이크에 대고 소리를 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미술 프로그램 속 청각에 집중하는 사운드 프로그램입니다. 곧 아이들의 이 워크숍은 장르를 구분 짓지 않아도 되는 말 그대로 ‘예술’ 워크숍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해외에서는 매우 다양한 아이들의 예술 체험 프로그램이 존재합니다. 그만큼 체계화 되어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도 점점 체계화되고 예술인들로 하여금 아이들의 예술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많은 사업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위해 예술인들을 통한 첫 발걸음은 예술의 장르를 구분 짓지만 프로그램에서만큼은 많은 감각들을 직접 아이들이 느낄 수 있는 기억에 남을 예술체험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이들이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게 많은 것을 열어주세요.
체험하는 물건이 악기라면 악기를 두들겨보아도 되고, 악기에 그림을 그려도 좋습니다.
아이들이 보는 것, 듣는 것을 어떠한 방법이든 표현할 수 있게 열어주는 것은 어떨까요?
그것이 아이들이 예술을 즐겁게 경험하는 시작이지 않을까요?

아이들의 예술 프로그램에 관한 리서치 중 재미있는 프로그램 영상을 하나 공유합니다.
설치미술에 따른 아이들의 사운드 체험 워크숍입니다.
앞으로 국내에도 이보다 더욱 다양하고 즐거운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만큼 저도 아이들이 예술을 즐겁게 접근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좋은 프로그램을 준비하겠습니다. 🙂

작성자 : 작곡가 양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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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작품에 대한 저작권 및 소유는 ‘비코드(beCODE)’에 있음을 밝힙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예술은 과연 무엇일까?

yangsunyong

beCODE Creative Director & Compo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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