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전통이 만나는 음악, 음악 속 그들의 이야기

곳곳에서 한국의 전통에 대한 관심이 드러나는 예술이 많이 보이는 요즘입니다. 한옥을 공간으로 사용하는 카페,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갓 등 다양한 곳에서 우리의 전통이 묻어나는 것들이 많이 보이곤 합니다. 가끔은 한국의 전통의 아름다움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 내가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이 아름다움은 어떻게 느낄까 하는 궁금증도 자아내기도 합니다. 서양의 모습이 아닌, 동양 안에서도 고운 선을 보여주는 한국 전통의 소재는 아마 시각적으로도 단아함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함께 작업하는 미술작가님 덕분에 자주 드나들었던 서울 북촌 한옥마을의 기와는 언제나 아름다움을 내뿜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만큼 들리는 음악에서도 한국 전통의 소리를 자주 찾아볼 수 있는데요. 특히 큰 유행을 안겨주었던 이날치와 앰비규언스의 작품 또한 한국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신선한 음악이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계속 되뇌게 만드는 구절로 우리는 수궁가를 궁금해하고 그 이야기를 알아가게 하는 좋은 효과를 보여주기도 했죠.

이렇게 우리가 자주 듣게 되는 음악 속에서 한국의 전통음악은 어떻게 들어야 할까요?

전통, 이 두 글자만 이야기를 했을 때에는 흔히 말하는 국악, 한국의 전통음악도 있지만 각각의 나라만의 전통음악도 당연히 존재합니다. 소위 클래식이라고 불리는 음악도 포괄적으로 말하자면 서양의 전통음악이기도 하지요. 각각의 나라만의 전통음악은 리듬(장단)도 다르고, 음계(우리가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도, 레, 미, 파…와 같은 음의 이름들), 악기 등 서로가 매우 다르며, 그 안에는 각 나라의 특색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특히 한국의 전통음악은 서양음악과 다르게 리듬과 박자 체계도 다릅니다. 다름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이 글이 지나치게 이론적이고 어려워질 것 같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박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매우 다르며, 연주자들에게는 특히 박자에 맞추어 연주하는 느낌이 조금은 다르기도 하지요. 한 박자를 쿵!이라고 했을 때 서양음악은 메트로놈의 쿵!과 정확도에 맞추어가는 박자라면 한국의 전통음악은 서양음악의 정확도보다는 아주 조금 뒤에서 연주하기도 합니다. 쓰다 보니 조금은 어려운 설명이 되기도 했네요.

서양음악과 한국 전통음악과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음악들은 이런 부분들을 미세하게 조율해가며 연주하기도 합니다. 어렵게 설명을 했지만 이런 내용으로 서양음악과 한국 전통음악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음악을 어려워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늘 그렇게 음악을 즐기듯이 그 음악들도 리듬을 타며 즐기며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

여기서 잠깐 한국의 전통음악과 서양음악과 조합으로 이루어진 음악을 한 곡 들려 드리고 싶습니다. 판소리꾼 한승석과 함께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정재일이 함께 연주한 곡입니다. 우리나라 판소리 중 ‘적벽가’의 자룡 활 쏘는 대목으로 만들어진 음악입니다. 작곡가인 제가 한국의 전통음악을 소재로 작곡을 하게 된 계기가 되는 곡이기도 합니다. 리드미컬한 음악과 더불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소리에 집중을 한다면 7분가량 되는 이 곡도 시간이 가는 줄 모를정도로 집중하게 됩니다.

어떠셨나요? 우리는 보통 가요나 팝에서 따라 부를 수 있는 간단한 음이 존재했지만 이 곡을 마치 흘러가는 이야기를 감상하는 것에 포인트를 주어야 하는 곡입니다. 이처럼 판소리를 공부해야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닌 음악 자체의 흥과 리듬을 느끼는 것 또한 한국 전통음악을 소재한 음악을 듣는 하나의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기존의 한국 전통음악이 전통을 이어 나아가야 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지만 지금의 시대를 함께 걸어나가기 위해서라면 전통을 소재로 변주와 변화를 가지고 움직여야 합니다. 듣는 사람이 어려워하지 않고 즐겨들을 수 있어야 하며, 그로 인해 감상하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증을 자아내 실제 그 안의 이야기를 직접 찾아보게 되는 힘을 음악으로 이끌어내야 합니다. 물론 전통의 모두가 변화를 겪는다면 전통은 이어나갈 수 없겠지만 전통만 고수, 고집한다면 그 또한 시대를 함께 나아갈 수 없는 한계에 도달할지도 모릅니다.

서로가 가진 음악의 전통을 기반으로, 조율과 배려가 함께 공존해야만 듣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음악을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야 그 음악은 비로소 좋은 밸런스를 갖춘 음악이 될 테니까요.

한국 전통음악과 함께 하는 음악들을 즐기세요. 그 흥과 멋을 함께 느끼시며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

작성자 : 작곡가 양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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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전통이 만나는 음악, 음악 속 그들의 이야기

yangsunyong

beCODE Creative Director & Compo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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