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ft Punk, 그들의 영화가 끝났다.

2월의 마지막 주를 보내며 제일 아쉬웠던 사건을 묻는다면 아마 Daft Punk의 해체 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SNS 곳곳에 올라온 그들의 이미지와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에는 그 내용을 100% 믿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Daft Punk의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그들의 마지막 영상 “Epilogue”를 보며 그들만의 영화가 끝맺음 되었다는 것을 현실로 믿게 해준 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들의 마지막도 역시 Daft Punk스러운 마지막이네요.

1993년부터 2021년까지 세상 어디에도 없는 훌륭한 음악을 만들어왔던 Daft Punk. 1993년에는 몹시 어린 나이였기에 저는 10대 후반과 20대를 거쳐 지금까지 그들의 음악으로 에너지를 얻고 살아온 것 같습니다. 특히 20대에는 청춘이 묻어있는 그들의 음악이기도 하지요. 아마 오늘까지도 작업하고 있는 컴퓨터를 통한 개인 작품 작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트레이드마크인 헬멧은 마치 Jamiroquai의 Jay처럼 Daft Punk의 스타일을 더욱 확고하게 해주기도 하였고, 그들의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음악은 추후 하우스 음악, 테크노 등 실제 전자음악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최근이라고 말할 수 있는 2000년대에는 훌륭한 음악가들의 피처링 작업을 통해 지금 들어도 촌스러움이 없는 음악을 만들어내기도 하였죠. 음악을 만들며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도 촌스러움이 없는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센스와 능력은 오랜 시간 가장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에 집착했을 때 비로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시대에서는 오히려 또 다른 그들의 음악이 나올 좋은 시기라고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그들의 음악을 기대하고 있기도 했고요. 아마 전자음악에 더욱 관심을 보이고 호응이 올라가는 시기라고 느껴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욱 기대를 하고 있던 찰나에 해체 소식은 더욱 슬프고 속상하기만 합니다.

개인적으로 그들의 음악은 초창기 시절부터 그들의 라이브를 담은 앨범 ‘Alive 2007’까지의 음악을 좋아합니다. 그 이후에 발표된 그들의 네 번째 정규앨범 ‘Random Access Memories‘부터는 무언가 변화된 그들의 심경이 느껴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것이 그들의 마지막 정규앨범이 된 자체가 몹시 슬프게 느껴지네요.

그들의 마지막 영상 ‘Epilogue’를 보여 2006년에 개봉했던, Daft Punk의 음악 애호가라면 한 번쯤은 보셨을 영화 ‘Electroma’도 생각이 나네요. 개봉했을 당시 그들의 영화를 찾아보려고 인터넷 여기저기를 헤매고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두 로봇에 대한 이야기로 이루어진 그들만의 영화. 어쩌면 이 영화가 그들의 Epilogue와 연관성이 있는 걸까요? 로드무비 형태로 제작된 이 영화는 영화의 스토리를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금세 지루해지겠지만, 그들 자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감상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들의 이야기가 끝이 날 것이라는 상상을 하지 못한 채 2021년 2월 22일 막을 내린 영화 같았던 Daft Punk. 그들은 비록 해체를 하였지만 전설 그리고 사라지지 않을 그들의 음악은 여전히 더욱 크게 우리 주변을 맴돌 것입니다. 멋진 음악, 더 나아가 멋진 예술을 통해 영감을 전달해 준 Daft Punk의 두 멤버, Guy-Manuel de Homem-Christo와 Thomas Bangalter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각자의 길을 가더라도 당신들의 전해준 음악은 여전히 우리와 함께합니다. 🙂

작성자 : 작곡가 양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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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ft Punk, 그들의 영화가 끝났다.

yangsunyong

beCODE Creative Director & Compo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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