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요리하는 작업, 편곡으로 음악의 맛을 다르게 해드립니다.

yangsunyong 아바타

우리가 접하는 많은 음악에 상세정보를 찾아보게 되면 작곡, 작사 그리고 편곡이라는 역할이 자주 목격됩니다. 작곡은 말 그대로 곡을 쓰는 작업, 작사는 말 그대로 가사를 쓰는 작업을 뜻합니다. 그리고 편곡은 만들어진 음악에 감칠맛을 더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어쩌면 편곡 과정은 음악을 멋진 포장지로 포장을 해주거나 혹은 요리된 음악을 완벽한 맛으로 만들어주기 위한 작업이기도 하지요. 혹은 기존의 존재하는 곡을 색다르게 바꾸거나, 클래식 음악의 경우에는 원곡의 편성에서 벗어나 원하는 악기의 구성으로 바꾸는 작업을 뜻합니다.

오늘은 다양한 편곡 작업 중에서도 클래식 편곡처럼 기존 곡을 바꾸는 편곡의 이야기를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곡을 색다르게 만든 음악은 요즘 쉽게 접할 수 있는 방송, 영상매체를 통해서 쉽게 접하기도 합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요즘의 스타일로 변화된 곡이나 피아노 독주곡을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의 더욱 풍성한 현악기와의 편곡 등 우리는 경험하고 있습니다. 편곡이 이루어진 수많은 곡들을 들으시면 어떠한 느낌이 드시나요?

편곡은 파스타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파스타라는 음식의 장르는 존재하지만 만들어지는 장소, 식당마다 맛은 천차만별이기도 하지요. 파스타처럼 편곡은 어떤 빠르기로 어떠한 악기 구성으로, 어떻게 형식을 바꾸냐에 따라 우리 귀에 들리는 음악으로는 매우 달라집니다. 듣는 사람만큼이나 편곡자들도 편곡을 통해 설렘을 느끼곤 합니다. 정해진 미션처럼 편곡 방향이 정해져있어도, 내가 자유롭게 편곡을 하는 과정을 요구하더라도 편곡은 기존의 원곡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위의 영상을 클릭해보셨나요? 첫 시작 듣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곡 Beethoven의  Symphony No. 5 in C minor, Op. 67 입니다. ‘따따따 딴~’이라는 텍스트만 보아도 음악이 들릴 만큼 매우 유명한 곡이기도 하죠. 위의 영상처럼, 곡명의 Symphony라는 단어처럼 이 곡은 오케스트라의 편성으로 Beethoven이 작곡한 곡입니다. 이렇게 많은 연주자들을 요구하는 곡이 편곡이 된다면 어떤 느낌을 지녔을까요?

들리시나요? 오케스트라의 사운드로 들었던 베토벤의  Symphony No. 5 in C minor, Op. 67이 피아노 한대로 편곡된 곡입니다. 우리 귀에 들렸던 그 소리가 그대로 피아노 한대로 표현이 되고 있는 곡이기도 하죠. 이렇게 편곡은 연주하는 악기의 확장, 축소 모두 가능합니다. 그리고 편곡은 지금 시대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베토벤, 리스트가 살았던 시대에도 존재하던 작업이죠. 위의 피아노 독주곡 버전의 베토벤의  Symphony도 리스트의 편곡으로 완성된 곡입니다. 리스트는 자신의 곡뿐만 아니라 이렇게 새롭게 요리하는 편곡 버전의 수많은 클래식 작품도 있습니다. 아마 리스트의 경우에는 피아노의 성질을 잘 알고 있는 피아니스트였기에 이렇게 편곡 작업을 피아노 독주곡 버전으로 다양하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beCODE의 아티스트 El Lindo가 자주 연주하는 Issac Albeniz의 España op.165 중 Tango 또한 El Lindo가 연주하는 기타, 바이올린, 피아노의 편성이 원곡은 아닙니다. 원래는 피아노 독주곡으로 작곡된 곡이기도 하죠. 피아노 독주만으로 표현되는 아름다움을 기타와 바이올린이 가진 아름다움의 힘을 얻어 기타, 바이올린, 피아노 편성으로도 편곡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아래의 원곡 또한 감상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Issac Albeniz / España op.165 No.2 ‘Tango’

편곡을 통해 원곡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음악이 완성되기 전까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만큼 설렘을 가지고 있는 작업입니다. 하지만 편곡은 원곡을 뛰어넘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원곡이 지닌 강렬한 느낌과 명확한 이야기는 편곡이 뛰어나더라도 그대로 전달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원곡을 존중하되 그 원곡이 가진 다양성을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편곡이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평소 원곡과 편곡된 곡 모두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곡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원곡은 윤상의 네 번째 정규앨범인 ‘移徙(이사)’에 수록된 곡 El Camino입니다. 원곡의 한국의 전통악기와 피아노, 전자 사운드의 움직임을 그대로 유지하되 또 다른 색을 만든 편곡 El Camino. 두 곡 다 감상하시면서 편곡의 매력을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1. 윤상 <El Camino> (원곡)

2. 윤상&정재일 <El Camino>

작성자 : 작곡가 양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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