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타임 위드 비코드 #8 ] 익숙해진 코로나19 그리고 불쾌한 골짜기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를 드립니다. 약 2주간 매일 업로드되던 비코드 글의 부재가 이렇게 글을 쓰게 만들고 있네요. 써 내려가고있는 지금은 어느덧 3월 17일 수요일을 맞이하며 흘러가고 있습니다. 개인의 작품 활동과 동시에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기 위한 예술적 지원사업을 지원하며, 서류와 경쟁을 하고 있는 시간들을 보냈어요. 예술가들에게는 어쩌면 경직된 질문과 동시에 텍스트로 가득 찬 하얀 신청서만 봐도 까마득하기도 합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작품을 글로 써 내려간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기도 하죠. 하지만 글은 어느 것보다도 내 작품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쉬운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지원을 위해 서류를 쓴다는 일도 중요하지만 서류를 써 내려가며 내가 하고자 하는 작품에 대한 방향, 하고자 하는 작품의 의도 및 현실성을 다듬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요. 자의반 타의반의 시간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원한 사업들이 하나씩 발표가 나고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비코드 그리고 El Lindo, 58 Seconds Music, 작곡가 양선용 그리고 양선용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작품이 여러분과 함께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세요. 감정과 감성, 현재의 모습을 공유할 수 있는 작품들이었으면 합니다.

오늘도 이 글을 쓰며 티타임을 갖고 있어요. 1일 1티타임을 가지며 작업을 해나가니 그렇게 좋아하던 커피를 마시는 빈도수도 어느새 많이 줄어들었네요. 마시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저에게는 마신다는 것 자체가 무의식적인 행동에까지 이를 때도 있는데요. 그런 습관 또는 행동에 맞춰 빈도수를 생각해 보니 매우 놀랍습니다. 하루에 세 잔은 거뜬히 마시던 커피가 하루 한 잔이 채 안되기도 해요. 차에 집중하다 보니 어느덧 책상의 책 위에는 마치 수집광처럼 차가 가득합니다.

오늘은 새롭게 선물을 받은 Fortnum & Mason의 레몬홍차를 마시고 있어요. 이전에 직접 티를 한 스푼 떠서 티 거름망에 넣어 마시는 차를 마셔보았는데요. 확실히 티백 형태의 차는 찻잎의 양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도 합니다. Fortnum & Mason의 홍차는 역시나 매우 향이 좋습니다. 그중에서도 레몬홍차는 레몬의 인위적이 향이 아닌 레몬 그대로의 향이 담겨있는 것 같아 거부감이 없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여유가 있는 순간이 온다면 따뜻한 차 한 잔과 쿠키를 마시고 싶네요.

오늘은 어떤 음악을 들으셨나요? 차를 마시고 있으면 자연스레 함께 곁들일 수 있는 음악을 찾곤 합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무한 반복하여 듣고 있는 Gaspar Sanz의 Canarios를 듣고 있어요.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는 스페인 음악이 될 곡이기도 하지요. 묘하게도 이 음악은 최근에 만들어진 것 같지만 16-17세기에 만들어진 바흐 이전 시대의 음악입니다. 물론 제가 듣고 있는 버전은 기존 클래식 기타 독주에서 편곡이 이루어지긴 했지만 생소한 이름의 춤곡이라도 음악 안에 녹아든 흥은 공유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조만간 El Lindo 버전의 Canarios도 들려드릴게요. 준비 중입니다. 🙂

여전히 우리 생활에 붙어있는 코로나19. 모두들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렇게나 어수선한 나날들의 연속이었나 싶을 정도로 지난 시간들을 되돌려보면 두통이 오기도 합니다. 어느덧 마스크가 익숙해지고 손소독제는 항상 주변에 놓인 광경과 생활에 익숙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생활과 동시에 과학이나 음악 등 실제 보이지 않는 기술이 눈에 보이는 결과물까지 놓여 그 환경 안에서도 우리는 하나씩 익숙해지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음악을 연주하는 AI 로봇, 치킨을 튀기는 로봇 등 우리의 실생활 속에는 점점 많은 기계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과거에 만화에서만 보던 로봇이 일하는 시대가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온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불쾌한 골짜기’라는 용어는 올해 초 한 아티스트의 곡 제목 때문에 뒤늦게 알게 된 용어입니다. 참 묘하죠. 인간이 만든 기술에 인간이 감정의 변화를 느끼고 그 안의 불쾌함을 용어로 정리했다는 것이 기분마저도 이상하게 만들어놓기도 합니다. 아마 몰입을 통해 느끼는 현실 밖 감각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의 감정이 불쾌한 골짜기라는 그래프를 만든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인간이 아닌 또 다른 무언가가 세상을 지배하는 듯한 이유에서일까요? 인간이 만들어낸 것에 대한 인간의 질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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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환경들이 변화하고 있는 이 시점, 대부분의 발전과 변화는 좋은 방향을 만들어내지만 지나치게 빠른 속도, 과한 발전을 지양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곧 삭막함을 만들고, 불쾌한 골짜기처럼 인간이 파놓은 무덤에 다시 인간이 빠지는 것들이 존재할 테니까요. 발전하는 것들에는 매우 신비로움과 신기함이 묻어나지만 발전을 시작하기 이전 인간만이 공유할 수 있는 감정과 감성에는 불쾌한 접근이 나타나지 않았으면 하네요.

지금의 변화하는 삶을 따라가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변화하는 것을 즐기며 적응해 나아가는 것도 꽤나 즐거운 나날을 만들어주기도 할 테니까요. 고맙습니다. 내일도 즐겁게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작성자 : 작곡가 양선용

* ‘비코드’의 작품 및 활동 내역은 위 소셜 미디어 채널(페이스북/인스타그램/유튜브)을 통해서 확인 부탁드립니다.
* 모든 작품에 대한 저작권 및 소유는 ‘비코드(beCODE)’에 있음을 밝힙니다.

[ 티타임 위드 비코드 #8 ] 익숙해진 코로나19 그리고 불쾌한 골짜기

yangsunyong

beCODE Creative Director & Compo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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